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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길들이기

내가 즐기는 몇 가지 중에 하나는 손녀들을 데리고 장난치는 것인데, 이것은 내가 장난을 치지 않으면 무섭게 보고 재미없어 할 것이라는 판단에 나름 서비스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추운 날에 입술까지 말라서 립크림을 집어 들었습니다. 순간 이상한 느낌이 손끝을 통해서 느껴졌습니다. 매끈해야 할 겉 표면 한쪽이 마치 생쥐가 물은 듯이 점들이 생겼고, 꺼칫거렸습니다. 내 손자의 작품입니다.

우리는 피타고라스 하면 당연히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기억할 것입니다. “그게 뭐였지?”하고 아리송해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겠죠. 중학교 시절 수학의 도형을 배울 때 가장 먼저 배운 것으로 ‘직삼각형 빗변의 제곱은 다른 면의 제곱의 합과 같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가 폭탄을 맞은 듯 뒤숭숭합니다. 국내는 신뢰와 배신을 외치던 대통령이 배신을 당했는지, 그것을 이용했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국민은 분노와 우울감에 젖어 있고, 미국은 예상치 못한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되어 온 세계를 당혹감에 빠트렸습니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 이 말은 너무나 당연해 오히려 식상합니다. 그러나 이 표현만큼 인생을 깊이 생각하게 하는 말도 없을 것입니다. 어떤 결실이든 결실되기까지의 과정이 있고, 그 이전에 생겨나는 생성이라는 것이 존재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