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보물 지도, 성경
누구나 성경 읽기는 어렵다
일반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성경이 어렵다고 단정한 채 아예 볼 생각도 하지 않거나, 게을러서 성경 읽기조차 꺼려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예수 믿으면 좋다는 것은 인정하겠어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그 순간만큼은 경건해지고, 교회 다니는 사람으로서 세상에서 덜 악한 마음으로 살려고 하겠지요. 또 좋은 말씀도 들으니 유익하고, 그렇게 노력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은 좋은 일이니까요. 그런데 왜 성경을 읽어야 하죠? 어떤 방법이든 착하게 살면 되는데 왜 성경대로만 살라고 하나요?
그래서 나도 한두 번 성경을 읽어보려고 했는데 정말 읽기 힘들더군요. 성경을 안 읽으면 죄가 되거나 구원받는 데 문제가 생기나요? 왜 그렇게 성경을 읽으라고 강요하는지 모르겠어요.”
혹시 당신이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닌지요. 오늘날 대부분 사람들은 소설책이나, 가벼운 교양서적조차 읽기 싫어합니다. 그런데 성경을 본다고 생각하면 마음에 무거운 짐을 얹어놓은 것만 같습니다. 때로는 설교 중에 듣게 되는 성구들이 인상적이어서 성경 읽기를 다짐하고 시작해보지만 제대로 이해도 되지 않고, 앞으로도 잘 이해되지 않을 것 같다는 두려움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성경은 봐야 하지만 아무래도 나는 성경을 읽는 데 문제가 있고, 읽을 능력도 없는 것 같아’라는 소극적인 판단으로 포기하기도 하지요. 그러면서 설교를 듣는 것만으로 적당히 성경 지식을 쌓아가겠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또 이해되는 데까지만 알고 말겠다는 생각으로 성경을 읽기도 합니다. 물론 읽는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귀한 행동입니다.
사실 지난날의 나 자신 또한 성경을 과연 읽어야 하는지 회의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읽어도 이해되지 않아 영어 공부 할 때 명사 부분에서 끝나곤 했듯이 성경 읽기도 창세기나 마태복음 1장에서만 머무르곤 했습니다. 누구에게나 성경 읽기는 버거운 행위일 수밖에 없지요. 잘 믿고 싶기도 한데 성경이 신앙의 교과서요, 중심이라고 하니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누구나 성경은 읽어야 한다
그런데 미리 말하지만, 일단 어느 정도 이해되기 시작하면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하늘이 열린다고 할까요? 왜 사람들이 성경을 그토록 귀하게 여기고 강조하는지 깨달을 뿐만 아니라 나만의 하나님과 긴밀한 관계를 갖게 됩니다. 또 성경을 나름대로 읽고 설교를 들으면 훨씬 더 감명이 큽니다.
그러나 여전히 성경은 낯설게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성경의 언어는 우리의 일상 언어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성경을 너무 많이 읽으면 이상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성경은 기독교의 편협한 주장을 담고 있다는 배타적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종교의 경전은 오래된 기록물이기 때문에 쉽게 읽히지는 않습니다. 고전으로 인정된 책들도 다 마찬가지지요. 우리나라의 삼국유사나 조선왕조실록 또한 쉽게 읽을 수 있는 저작물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 책을 통해 지식을 얻기 위해 읽어내려고 노력합니다.
성경은 구약만 해도 1000여 년 동안 여러 사람에 의해 집대성된 책이고, 신약은 60여 년 에 걸쳐 기록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인정받아 왔다는 것은 보편적이고 절대적 진리를 담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신앙인이라면 당연히 성경을 가까이 해야 합니다. 우리 신앙은 내가 상상하는 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신앙은 상상의 신앙도, 사변적 신앙도, 피상에 머무르는 신앙도 아닙니다. 신앙은 항상 삶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우리는 막연한 존재의 신을 섬기는 것이 아닙니다. 천지만물을 지으시고 그 아들을 보내신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신앙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믿는 대상은 하나님이며, 믿는 방식은 하나님이 계시하신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섬기야 합니다.
우리는 성경을 다 알 수는 없습니다. ‘다’라는 말은 범위와 깊이 모두를 포함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을 통하지 않고서 하나님을 알 수도 없고, 하나님과 바른 교제를 나눌 수도 없습니다.
만약 성경이 보물지도라면 당신은 어떻게 해서든 해독하려고 할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기도 하고, 거기엔 수많은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당신 삶의 보물지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읽어야 하고, 또 읽고, 읽으면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내게 주시는 은혜의 분량을 소중히 간직하고, 설교를 통해서 더 풍성하게 은혜를 받고 감사하며 그것들을 삶에 실제 적용하며 산다면 당신은 하나님과 함께 사는 것이 됩니다.
이런 방법으로 성경을 읽어 보라
일단 성경의 한 권을 택해서 읽어보세요. 구약에서든 신약에서든 한 권을 골라서 읽어보세요. 아무것도 모르고 읽기 시작하면 안 가본 곳으로 가는 것처럼 서툴고 낯설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마치 차를 운전할 때 처음 가는 길은 멀게 느껴지고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과 비슷합니다. ‘어느 정도 알고 가면 좀 더 쉬워지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면 성경에 대해 설명한 참고서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 점에서 〈요점 성경공부〉(두란노, 2019)는 성경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또 독해력 부족이나 성경 고유의 언어 때문에 이해가 되지 않을 때는 쉽게 풀어 쓴 성경이나 영어번역 성경을 보면(욕심을 많이 내면 더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왜 이런 말을 했을까?’, ‘이 사건의 배경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면서 읽으면 훨씬 쉽게 이해될 것이고요.
하지만 무엇보다 마음을 열고 읽어야 합니다. 물론 무조건 받아들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사사건건 의심과 비판하는 마음을 가지고 읽으면 단 한 줄도 내 영혼과 삶에 스며들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주석가나 학자처럼 읽으려 하지 말고 독자로서 읽어보세요. 단어나 구절에 너무 집착하면 엉뚱하게 이해하거나 한 걸음 떼기도 힘들 수 있으니까요. 세상의 지식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는데 몇 개의 신기하고 가십거리가 되는 정보 조각들은 지식이 아닙니다. 따라서 성경 몇 군데를 안다고 해서 ‘성경을 안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책 한 권을 보고 떠드는 것을 놓고 ‘책 봤다’고 하지 ‘지식 있는 사람’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몇 권은 보고 나름대로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고 내면화하여, 자기 것으로 만든 사람을 가리켜 그 분야에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지요. 실행한 경험이 있다면 더 좋겠지요. 나는 강의실에서 들은 지식은 온전한 지식으로 보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말하는 것을 듣고 그냥 머리에 담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소설 읽듯 읽든지, 아니면 연구서를 보듯 읽든지 어쨌든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것은 오늘 이해가 덜 되는 것은 ‘내 실력이 이 정도이니까’ 라고 생각해야지 성령이 나를 홀대한다고 여기면 안 됩니다. 만약 당신이 성경을 척 보고 단번에 안다면 그것이야말로 성령이 이상한 것이지요.
아무리 뛰어난 성경학자라 할지라도 성경을 읽지 않고 되는 법은 없으며, 한두 번 읽고 되는 경우도 없습니다. 누구보다도 성경을 많이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열심히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물론 개인마다 수준차이나 통찰력의 깊이는 차이가 있겠지요.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고,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기쁨으로 읽어야 합니다.
바라면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바라고 원한다면 읽기를 시작해야지요. 지금도 나는 더 성경을 잘 이해하기를 바라고 간절히 원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하나님의 뜻을 더 잘 알기 위해 성경을 읽고 또 읽습니다.
자, 한 걸음부터 시작합시다! 하나님도 당신과 함께 시작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