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높은 장벽
나는 나이도 몇 살 안 되는데 인터넷에 관한 일만 하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숙달도 되지 않았고, 요즈음 세대보다는 반응도 느리고, 손가락 잘못 누르면 영 엉뚱한 일이 벌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전날 밤 30분 넘게 씨름하다 포기한 일을 직원에게 맡겼는데 순식간에 해결했습니다. “아!~”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밖에 없습니다. 내가 키보드 하나만 더 눌렀어도 그렇게 되었을 것인데 말이에요. 나는 누구보다 컴퓨터를 먼저 사용해왔습니다. 이래 봐도 내 컴퓨터 경력이 컴퓨터의 나이와 같습니다. 이해가 안 되지요? 나 자신도 이해가 안 돼요. 미국의 고공 외줄 묘기의 최고 곡예사였던 칼 월렌다가 은퇴하면서 작별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장소는 푸에르토리코의 해변도시 산후안. 수많은 사람들이 관람하는 가운데 그는 평생 단 한 번의 실패로 사망했습니다. 어려운 동작이 아니었는데도요. 모두가 놀랐습니다. “아니 그 달인이... 왜 실패했지?”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고요? 늙어서요? 적합한 표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조사를 해보니 그의 아내의 말이 이랬습니다. “난 이번 공연에 무슨 일이 일어날 줄 알았습니다. 왜냐고요? 남편이 공연을 준비하면서 “이번 공연은 작별공연이야. 너무 중요해. 실패가 없어야 해.”를 끊임없이 말했거든요.” 아마 월렌다는 작별공연이 너무 중요하게 여겨진 나머지 실패를 두려워했고 그래서 집중을 할 수 없었을 수 있을 것이고, 실패하지 말아야 한다고 자신에게 주입시키면서 자신은 ‘실패’라는 단어를 계속 마음에 쌓았을 수도 있겠지요. 정말 작별공연이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월렌다는 고공도, 고난이도도, 나이 때문도 아닌 자신의 심리적인 장벽을 넘지 못한 것입니다. 내가 컴퓨터를 잘 못하는 것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할 수 있는데 지레 겁을 먹거나, 겁먹고 더듬거리면서 하다가 점점 더 긴장하게 되었겠지요. 쉽게 말하면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온통 경직되고 두려움에 싸여 있습니다. 일상생활을 하는 사람도 늘 찜찜하고, 그동안 집에 머물던 사람이 일을 재개하려니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염병이 성행할 때에는 자제해야 합니다. 그러나 역학적으로 어느 정도 우리가 경계하면서 살면 된다고 했을 때에는 자신을 잘 관리하고 마음을 건강하게 가지면서 일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이제 정말 중요한 것은 마음의 코로나(Corona Trauma)를 극복하는 일입니다. 즉 부정적인 심리상태를 이겨내야 합니다. 이것은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삶으로써 오는 것이지 약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만용으로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나는 절대 감염되지 않는다!” 다짐하고, 보건을 실천하고, 담대하게 살아보세요. “간이 콩알 만해서는 살 수 없어!” 간은 콩알크기로 줄어들지 않습니다. 단지 마음이 콩알처럼 졸아들 뿐입니다. 성경말씀을 하나를 소개합니다.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사43:1-2) 하나님을 믿는 부활 신앙이 우리를 이렇게 고백하게 합니다. 그리고 담대히 나아가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