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가족들과의 관계가 어렵습니다!
Q.
안녕하세요 목사님,
저는 결혼 4년차 여 집사입니다.
최근 시댁 식사 모임에서 작은 시누이가 제가 어머님께 너무 연락을 하지 않는다며
“네가 음식을 하기를 하냐? 제사를 드리기를 하냐? 일을 다니기를 하냐?”라고 했고
계속해서 좋지 않은 말을 했습니다. 어머니와 큰 시누이도 같은 생각을 하는지 지켜보기만 하셨습니다.
그 자리에 없었던 남편이 한참 뒤에 돌아왔기에 먼저 가보겠다고 하고 나왔는데
어머니께서 너무한다고 하셨고, 작은 시누이는 다시는 저를 보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시험관 임신 준비로 힘든 시간을 보내며 연락을 드리지 못했던 건 사실이고
죄송한 마음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죄송하다고 말하면 그런 대우를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인정하는 것이 되니 그렇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당분간 명절, 가족 모임
참석이 어려울 것 같고, 시댁과 인연을 끊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그러나 믿는 자로서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을 생각하며
먼저 연락을 드려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가족들에게 죄송하다고 하며 빨리 관계를 회복시키는 것이 나은지 고민이 많습니다.
어머니, 시누이 두 분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님께서 기뻐하실까요?
A.
먼저 집사님의 질문의 글을 대폭 축소하였고
이 축약된 글이 집사님의 의중을 잘 담아냈는지 염려가 됩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이해했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동양이라는 사회는 남자의 역할이 가족의 대를 잇는다는 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불쾌하게 했을 것이라 봅니다.
집사님의 상황이 어떠하든지 그것은 잘못된 것으로 보입니다.
죄송하다고 말한다고 ‘그런 대우를 받는 것이 마땅하다.’로 인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되레 시누이들은 ‘그런 대우를 할 수밖에 없는 원인을 주장할 것’이니까요.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이 옳은 일입니다.
자신이 어떤 처지에 있다 할지라도 상대방이 다 아니까 이해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그야말로 자기중심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 말의 뜻은 오랫동안 연락할 수 없을 때
그럴 수밖에 없다는 양해를 먼저 구하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락하면서
가족 사랑의 연대를 이어가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미안한 것은 미안한 것이고, 개선해야 할 것은 개선해야 합니다.
진정으로 노력했는데 안 된다면 그것은 또 다른 일이 개입되어 있다고 봐야겠죠.
당연히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화해하는 것이고, 그 문제를 푸는 일차적인 열쇠는
집사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부디 좋은 관계로 회복되기를 기도합니다.
신앙상담 질문은 이메일: bethel0691@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