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용서하기 어렵습니다.
Q.
안녕하세요. 목사님.
개인적인 어려운 사정에 대해 목사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인생의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아버지에게 격려와 존중, 보호를 받은 적이 없고, 아버지는 외도를 하시며 책임을 다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눈물이 멈추지 않고 잠을 이루기 힘듭니다. 아버지가 도저히 용서되지 않아서 온갖 저주의 기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아버지와 가족으로서 지내는 걸 원하실까요? 하나님께서는 이혼을 허락하시지 않으시나요? 하나님께서는 재혼을 허락하시지 않으시나요? 저는 딸로서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힘들고 어렵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어떻게 하길 바라실까요?
(위의 내용은 상담자가 공개하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내용 자체가 우리 모두에게 교훈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내용 자체를 축약하고 간추려 올립니다. 양해있기를 바랍니다.)
A.
자매의 개인적인 사정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답변하기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객관적인 입장에서 조언한다면 먼저, 사람마다 각 사람의 성격이 있다는 점을 먼저 말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삽겹살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을 싫어하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것이 부모 자식 사이라도 서로 용납하지 못하는 관계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아버지가 자매에게 왜 그런 말들을 했는지, 자매가 마음이 약한 것에 대해 못마땅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것도 일종의 자식에 대한 욕심의 표출일 수 있습니다.
자매님의 표현으로 봐서는 아버지께서 자식에게 심한 말을 한 것으로 보이고, 얼마나 섭섭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매의 입장에서 보면 아버지가 자식에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지에게 왜 그랬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할지 모르겠군요. 좀 더 어엿한 자식이 되기를 바랐다고 할지도요. 내가 부탁하고 싶은 것은 저주하는 기도는 원망하는 마음의 탄원은 될지 몰라도 하나님도 기뻐하지 않을 것이고, 자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겠지요. 계속 스스로 궁지로 몰고 갈 수 있으니까요. 오히려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을 기도하여 가족이 함께 사랑하는 자리로 가는 것이 좋겠지요?
하나님은 재혼을 허락하시는가 하고 물었는데 그러면 이혼을 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겠지요? 하나님은 이혼 자체를 하지 못하게 하시지는 않습니다. 딸로서 엄마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바르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렇다고 재혼을 하면 행복해진다고 단정할 수 있을까요? 이런 문제는 서로 노력하고 기도하면서 극복해야 하고, 하나님의 뜻이 달리 있으면 그렇게 인도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매가 믿음에 굳게 서서 마음을 넓게 열고 하나님의 뜻을 바라면서 기도하기를 원하실 것입니다. 그 다음은 또 기도하면서 인도하심을 받는 것이지요. 자매 가정을 위해 기도해야겠군요. 주님의 위로가 임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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