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의 독서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Q.
목사님, 안녕하세요. 최근에 작은 고민이 하나 생겨 메일로 여쭤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매일 저녁 부모님과 같이 성경을 묵상하고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부어주신 은혜를 나누고 함께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나면 다른 취미활동을 하다가 최근에는 독서를 하게 되었습니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을 정말 재미있게 읽기는 했는데, 다 읽고 나니 제 심령에 별로 유익하지는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문득, 성경과 신앙서적 말고 다른 책은 읽지 말아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사님께서도 책을 무척 많이 읽으셨고 독서를 즐기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크리스천으로서 읽어도 좋은 책과 거리를 두어야 할 책에 대한 기준을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독서는 꼭 책을 읽어야 한다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작가가 노력해서 쓴 글을 읽음으로써 여러 가지 것들을 얻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책들은 완전하지 않고, 진리는 더더욱 아닙니다. 비록 성경을 풀어 쓴 글이라 할지라도. 이것이 정직한 표현입니다. 따라서 책을 읽을 때 그 책에 마음을 다주어 읽어서는 안 됩니다. 도스토옙스키의 글들이 가장 기독교적이라고 하지만 그 자체가 신앙적이지는 않습니다. 자매가 다소 실망한 것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도스토옙스키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죄는 그 어떤 동기, 심지어는 우발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벌을 받게 된다. 그 벌은 범한 죄의 무게와 비례하는 것이다. 그러나 끔찍한 죄라 할지라도 인간적으로 나아지는 구원은 사랑으로서 가능하다. 비록 그 사랑이 천박한 자에서 나온 것이라도 그 사랑이 온전하면 죄인과 함께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이건 내가 느낀 간단한 플롯입니다. 그는 신학자도 아니고, 소설작가이므로 쓰고 싶은 것을 설정을 하고 이야기를 붙였겠지요? 자매가 기분 나빴던 것은 온전한 구원과 거리가 멀다는 것과, 남자와 여자의 천박함이 부각되었다는 점이겠지요. 작가는 그 점을 노렸을 것입니다. 그러니 독자의 정서의 시각이 어떠냐에 따라 그런 감정을 가질 수 있습니다. 독서는 유익합니다. 그러나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은 자신의 몫입니다. 나 자신은 누구로부터 어떤 책을 읽으라고 권유받은 적이 없고(아마 권유했다 해도 나의 독서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나 역시 권유한 적도 없습니다. 책을 고르는 것은 독서의 시작이고, 그 사람의 독서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니까요. 두루 찾아보고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읽어보세요. 신앙에 도움이 되는 책을 원한다면 신앙고전이나 신앙부분에 가서 골라보세요. 그러나 다시 한 번 확인시켜드리지만, 책은 진리가 아니며, 작가는 정의의 사도도 아니며, 작가는 그대만을 위해 종을 울리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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