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주의자가 될까 두렵습니다
Q.
저는 게으른 사람이었으나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다가 드디어 좋은 습관과 꾸준함을 배웠고, 날마다 성경읽기와 기도를 빠짐없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율법주의자 같은 형식주의자가 될까봐 두렵습니다. 그러던 중에 목사님의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습관은 좋은 것이지만, 습관 자체만을 강조하다 보면 우리가 전심으로 주님 앞에 다가가는 행위가 습관으로 대체될 수 있습니다. (중략)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최고의 율법이 바로 십계명 아닙니까. 그런데 ‘이걸 지켜야 한다, 어떻게 지킬 것인가’ 해서 율법사와 서기관, 바리새인들이 구체적으로 생각하다 보니 613개의 조항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간단했습니다. 어떻게 율법을 지키느냐가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하면 모두 해결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주님의 방법입니다. ‘지킨다’가 아니라 ‘사랑한다’, 사랑하면 됩니다.” “지킨다”가 아니라 “사랑한다”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고, 저는 매일 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놓기 쉬운 사람이라 “지킨다”로 변질되어 습관과 형식대로 할까 걱정입니다. 목사님께서는 어떻게 나아가셨을지 궁금합니다. 매일 기도하고 성경을 읽으면 나를 잡고 신앙에 흔들리지 않을 거라는 저의 생각은 잘못된 것일까요?
A.
모든 것에는 형식과 내용 혹은 본질과 비본질이 있습니다. 우리가 형식에 치우치지 않는다는 말을 할 때 형식을 무시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형식에 치우치는 경우가 많지만 ‘형식에 치우치지 않겠다.’라는 말은 내용을 중시하겠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내용을 참된 열매로 맺기 위해 형식이라는 것을 빌려옵니다만, 일반 사람들의 시각은 형식을 취하면 내용이 따라온다고 착각합니다. 나는 일하기 위해 식사를 합니다. 이 말에서 일은 내용이고 식사는 형식이라고 할 수 있지요. 식사를 위한 식사는 식사의 진정한 목적을 살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여 식사를 계속한다고 형식주의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식사는 규칙적이고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고, 문제는 그것을 통해 목적을 이루도록 해야 합니다. 성경을 보는 것, 좋은 습관을 갖는 것은 형식주의와 상관이 없습니다. 좋은 것을 놓고 형식주의, 율법주의라고 하지는 않거든요. 목적이나 내용을 중시하지 않는 나쁜 습관 즉 형식만 들먹이는 것을 형식주의라고 합니다. 형식이 없으면 내용을 보존하거나 발전시킬 수 없습니다. 율법 하나하나를 지키는 것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더 율법을 잘 지키게 된다는 말입니다. 또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율법을 지켜야 하는 무거운 짐으로 여기는 것보다 즐거운 일이 됩니다. 가정을 가진 사람이 사랑의 눈으로 가정을 보면 모든 것이 보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이 식어버리면 모든 것이 부담으로 오고, 신세를 한탄하게 되지요. 이것과 같습니다. 사랑하면 율법을 지키지 않아도 되느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은 율법을 가장 잘 지키는 동력이 된다는 말입니다. 매끼마다 꼬박꼬박 식사를 하는 사람을 형식주의자라고 하지 않듯이 그 좋은 습관으로 내용을 충실하게 이루어 가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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