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나라를 유업으로 받는다는 말
성경 안에서 ‘유업’, ‘기업’, ‘상속’이라는 말은 같은 의미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처음에는 땅 혹은 포도밭 등을 가리키는 말이었지만 점점 이방나라에도 적용시켰고 집과 재산, 그리고 심지어 아내까지 하나님께서 상속으로 주신다는 말로 넓게 사용되었습니다. 이런 표현들은 당시 땅이나 유산들을 물려받는 관습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고, 그것이 경제적인 삶의 절대적 기반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 생각할 때 그들을 고무시켰던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가나안 땅을 유업으로 주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이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우리가 마땅히 취해야 할 자격과 임무를 가진 것입니다. 신약으로 와서 예수님께서 천국을 비유하실 때 하나님은 자신을 통해 천국을 유업으로 주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천국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로부터 물려받는 이 땅에서와 같은 영역이나 물질일까요? 우리가 인지적으로 가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개념어로 보아집니다. 사실 인간 가운데 아무도 천국에 간 적이 없고, 천국을 이 땅에 사는 우리의 언어로 정확하게 설명할 수도 없습니다. 그만큼 동떨어진 것이라기보다 대단한 것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누리던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고, 심지어 역설적으로, 우리가 아무리 슬픔과 고통에 점철된 삶을 살았다 할지라도 그 유업 즉 천국에 들어가는 순간 형언할 수 없는 기쁨과 감동이 오히려 죽음처럼 포악하고 나를 괴롭혔던 고통들을 흘러간 추억으로 여기거나 아무것도 아니었어. 라고 비웃게 될 정도일 것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유업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천국으로밖에 더 이상 표현할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주시는 최고의 선물이니까요. 이 선물은 그리스도를 통해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누구나 믿을 수 있지만 모두가 다 믿지는 않는 특이한 신앙입니다. 또 특별한 것은 세상에서 가난한 자들이 더 잘 믿습니다. 왜냐하면 현실적인 어려움과 사회적인 서러움에 진정한 위로를 받고자 하나님 앞으로 이끌림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사모하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보살핌을 갈구합니다. 무엇보다 이 땅을 떠나 천국으로 갈 것을 믿고 기원합니다. 그것은 어떤 사람이 주는 것이 아니라 영원하신 하나님이 주시는 유산으로, 빼앗아갈 수도, 사기를 당할 일도, 어떤 기한이 차면 효력이 사라지는 것도 아닌 영원한 것입니다. 연약함은 그들을 더욱 큰 믿음으로 인도하고 그 믿음은 점점 영적인 세계를 풍요롭게 만듭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너무나 위대하고 강력하기 때문에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가난한 자들을 이끄는 데 힘들지 않으시고, 부자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도 않습니다. 그만큼 위대하며, 모두가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는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사랑해서 부른 자들을 업신여겨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무시하는 셈이 됩니다.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를 무시한 것이 되니까요. 그렇다고 그들만 특별대우 하라는 말도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다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어쩌면 고통을 당해본 자가 고통이 없음을 더 기뻐하고, 슬픔의 눈물을 흘려본 자가 더욱 모든 자를 긍휼히 여기고 감싸듯, 가난한 자는 멋으로나 습관적으로 하나님을 믿는 자보다 훨씬 절박할 것이고 더 많은 위로를 받고 느낄 것입니다. 그 사람들이 받을 하나님나라의 유업은 그 사람에게 있어 모든 사람들의 자랑보다 더 큰 자랑이 되겠지요. 나는 상급과 유업, 하나님나라를 성경에서 말하는 대로 믿습니다. 금 면류관요? 나는 금 면류관을 쓰기를 바라지만 땅의 금 면류관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땅에서 소중히 여기는 보물로 된 면류관이듯, 하나님 나라의 보물로 된 면류관을 쓰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말하는 것들 중에 많은 것들은 비유이지 실물 그 자체라고는 말할 수 없죠. 천국에는 금 길이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이 땅에 금으로 길을 만든다면 어떻게 될까요? 놀랄 일일 것입니다. 최고의 부잣집도 자신의 집 복도를 금으로 깔지 않습니다. 너무나 귀한 보석이고 닳기 마련이고, 소유하기를 바라지 사용하기를 바라지 않을 것입니다. 인간은 욕심쟁이들이죠. 천국은 금 길은 아니겠지만 우리가 이 땅에서 최고로 소중히 여기는 것 그것들이 길바닥이라고 생각해보세요. 나는 그곳으로 갈 것을 사모하고 오늘을 삽니다. 야고보는 (약2:5)에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나라를 상속으로 받게 하지 않았는가?!”라고 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그 상속이 우리에게 이루어질 날을 기다립니다.